재벌 양극화 두드러져 - 대규모 기업집단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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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벌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5대 그룹과 6~30대 그룹간 격차가 더욱 벌어져 5대그룹의 자산총액이 6~30대 그룹의 두배에 가까운 것으로 집계됐다.

또 5대 그룹 중에서도 삼성.LG.SK 등 3~5대 그룹은 부채가 줄어든 반면, 현대와 대우그룹은 부채가 10조원 이상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채를 포함한 총자산 순위로는 대우가 삼성을 제치고 2위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99년도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5대 그룹의 자산총액 (99년 4월 1일 기준) 은 3백10조8천7백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반면 6~3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1백61조8천8백70억원으로 오히려 0.2% 줄어들어 대조를 이뤘다.

따라서 30대 그룹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무리며 5대 그룹에 국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0대 그룹은 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신규 채무보증이 금지된다.

30대 그룹 가운데 15개 그룹의 부채가 줄어든 반면, 13개 그룹의 부채는 되레 늘어났다 (신규 진입 2개 제외) . 30대 그룹 순위를 보면 부도를 낸 거평과 뉴코아가 빠졌으며, 대신 제일제당과 삼양이 새로 들어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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