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조합 비리 비린내…뇌물등 혐의 8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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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국내 최대 유가공업체로 '서울우유' 를 생산하는 축협 산하 서울우유조합의 납품.상납 (上納) 비리와 관련, 조합 임직원 등 14명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 (金仁鎬 부장검사) 는 5일 납품업체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 (특경가법상 수재) 로 신동우 (申東雨.55) 전무 등 이 조합 전.현직 임직원 8명을 구속하고 돈을 준 모 광고대행사 부사장 등 4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달아난 조달과장 尹모 (50) 씨 등 2명을 수배했다.

지난해 12월 다른 뇌물사건으로 구속 중인 서울우유 조광현 (趙光鉉.62) 조합장은 94년부터 광고를 수주토록 해주고 광고대행사로부터 15차례에 걸쳐 1억1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검찰은 趙씨가 함께 구속된 김상규 (金相圭.52) 생산상무를 승진시켜준 대가로 3천1백만원을 상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申전무 등 구속된 8명은 93년부터 광고대행사와 기념품 공급업체 등 하청.납품업체들로부터 1천3백여만~9천2백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중 3명은 부하직원들로부터 매달 1천1백여만~4천4백여만원씩을 정기적으로 상납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 결과 이들은 거래업체들과 짜고 수의계약을 통해 입찰 때보다 30% 이상 비싸게 납품받아 마진의 일부를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서울우유조합이 주인 없는 회사인 탓에 조합장에서 말단대리에 이

르기까지 비리와 상납 고리가 고질화돼 있었다" 고 말했다.

검찰은 서울우유의 시장점유율이 30%에 이르러 이 조합에서 결정한 가격이 대체로 다른 업체의 기준이 되는 까닭에 결국 모든 우유 소비자들이 피해를 봐왔다고 밝혔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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