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붙는 젊은층 수혈론] 한나라의 맞불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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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국민회의의 '젊은층 수혈' 시도가 "정계개편을 노리는 여권의 불순한 음모" 라고 몰아붙이면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외면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식하고 있다.

3.30 재.보선 결과도 한나라당의 고민을 앞당기게 했다.

"수도권 선거는 역시 인물" 이라는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당내 인사는 별로 없다. 李총재로선 여당의 물갈이에 맞서 야당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획기적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고심 끝에 나온 게 이른바 '새정치구상' 이다.

소위 총풍 (銃風).세풍 (稅風) 등으로 상당부분 훼손되긴 했지만 李총재의 개혁이미지를 극대화해 '개혁풍' 을 일으키려는 시도다.

李총재측은 "4월 중순부터 시작될 강연정치를 통해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될 것" 이라고 예고했다.

참신한 외부인사의 대거 영입을 추진하면서 당 개혁과 체질개선, 경제.대북정책에 관한 대안 제시 등의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놓는 '단계적 전략' 도 세워놓고 있다.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李총재를 비롯한 당 안팎의 모든 채널을 가동 중이다.

우선 지난 대선 때 李총재를 도왔던 외곽단체.후원그룹들의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진영 (陳永) 변호사 등 소장파 법조인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 안동일 (安東壹) 변호사 . 김경동 (金璟東) 서울대 교수 등 교수. 언론인 . 법조인들이 주축이 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 서상목 (徐相穆) 의원을 포함한 경제인들의 모임인 '경제자유찾기 모임' 등을 수혈창구로 활용할 참이다.

소그룹으로 움직이고 있는 전국단위 조직인 이회창 법조후원회.이회창 후원회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

李총재가 직접 영입을 시도하는 인사들도 상당수 있다.

주말이나 휴일 또는 공식 일정이 없을 때 가회동 자택에서 접촉하는데 40대의 개혁 성향 교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게 측근의 귀띔.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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