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협동조합 개혁방안을 놓고 농민단체와 축협 및 축산농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구나 2일에는 협동조합개혁을 촉구하는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한농연) 와 협동조합통합 저지를 위한 전국축협조합장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항의집회가 서울 여의도공원과 한강 둔치에서 따로 열리기도 했다.
◇ 한농연 등 농민단체 = 농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혁을 해달라는 것으로 정부 개혁안에 전반적으로 찬성하는 입장. 황창주 한농연회장은 2일 집회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농.축협 직원 등 농민이 아닌 제3자가 협동조합 개혁의 방향을 좌지우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며 "철저하게 농민 의견 중심으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 축협과 축산농민 = 축협의 조합장 (1백93명) 과 임직원들은 통합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 개혁안이 축산업의 전문화에 역행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던 중 박순용 축협중앙회장은 1일 통합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축산분야를 별도법인으로 인정해달라고 주문했다. 통합 중앙회안에서 사실상 딴 살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얘기다.
◇ 농림부 = 통합의 대원칙을 지키는 선에서 축산분야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보완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 별도법인은 곤란하지만 축산사업을 따로 맡는 대표이사 부회장을 두며, 그 임명도 당초 안인 통합중앙회장 임명에서 '조합장의 추천을 받아' 하는 식으로 양보하겠다는 것이다.
농림부는 이달초 정부안을 만들어 중순에 공청회를 거쳐 국회에 올리고, 법안이 통과되면 하반기부터 통합작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양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