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함 지중해 파견키로…유고공습 항의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파리.워싱턴 = 배명복.김종수 특파원.외신종합]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의 유고 공습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중해에 전함을 파견, 무력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러시아의 인테르팍스와 이타르 - 타스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들 통신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 현재 흑해에 정박중인 흑해함대중 미사일 순양함과 대잠수함 순양함 등 7척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바딤 구스토브 제1부총리는 31일 "유고에 군사지원을 하지 않겠다" 고 재차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도 전함파견이 러시아의 군사개입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러시아가 벌이고 있는 중재노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 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나토는 31일 "유고에 대한 공습을 강화, 수도 베오그라드 중심의 정부시설을 폭격하겠다" 고 밝혔다.

아울러 미 국방부는 이날 향후 유고 공습에 지상 공격용 아파치 헬기 투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30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가진 뒤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에게 제시한 '공습중단후 협상재개' 라는 조건부 휴전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밝혔다.

그러나 루돌프 샤르핑 독일 국방장관은 31일 나토가 휴전의 조건으로 ^코소보에서의 유고군 철수^국제사회 감시하에 난민들의 코소보 복귀 등 두가지 조건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