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나오면 퇴출'후 장교들 모래주머니 착용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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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군의 심장부인 계룡대에 근무하는 장교들 사이에 체력단련용 모래주머니 차고 다니기 붐이 일고 있다.

올해 초 국방부가 "배 나온 장교는 퇴출대상" 이라고 경고 (?) 한 뒤부터다.

시중에서 세트 (2개) 당 6천~1만원에 판매되는 모래주머니는 초보자용 2㎏짜리부터 5㎏짜리까지 다양하다.

재료는 대부분 모래지만 일부 제품에는 납도 들어 있다.

부착포가 달려 있어 양쪽 발목에 감으면 되며, 바지를 입으면 밖으로 전혀 표가 나지 않는다.

육군 장교 P씨 (45) 는 "내근 중이어서 체력단련할 기회가 적어 뱃살이 자꾸 나와 지난 2월 초부터 세트당 2㎏짜리 모래주머니를 차고 출퇴근하고 있다.

그동안 몸무게가 0.8㎏ 정도 줄었고 다리 힘도 좋아진 것 같다" 고 말했다.

모래주머니 착용은 정부 대전청사.대전시청.충남도청 공무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계룡대 한 장교로부터 모래주머니의 효용성을 전해들은 홍선기 (洪善基) 대전시장이 얼마 전 간부회의에서 소개하자 시청 인근 W체육사에 있던 20여개가 이틀 만에 동났다.

대전 =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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