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서울 강변역 회사 근처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장애인단체 모금함을 든 한 아주머니가 다가왔다.
몸짓.손짓을 하며 모금함을 내밀고 자꾸 톡톡 건드리는 것이었다.
마침 동전이 없어 다음에 넣겠다는 말을 하고는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니까 그 아주머니는 통으로 내 손을 내려치기까지 했다.
이런 일은 전철 안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사회가 불안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그 사람이 진짜 우리가 도와야 할 불우이웃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불우이웃돕기가 강요되고 있다는 의식을 지울 수가 없다.
또 그런 단체가 실제로 있다면 모금보다도 일할 수 있는 일터를 찾아주거나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더 건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에서도 장애인이나 불우이웃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이나 기회를 만드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박은경 <회사원.서울광진구구의동>회사원.서울광진구구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