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전투 양국 사령탑]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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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하비에르 솔라나 (56)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무총장은 23일 밤 (현지시간)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무겁게 전화기를 들고 유럽주둔 NATO연합군 사령관인 웨슬리 클라크 장군에게 유고공습 개시명령을 내렸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특사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간 최종담판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코소보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수개월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순간이었다.

42년 스페인 마드리드 태생인 솔라나는 대학생 시절 프랑코의 파시즘정권에 대항해 반정부.반전활동을 벌인 사회주의자 출신이다.

반전론자.평화주의자라는 꼬리표가 붙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영국유학에 이어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대학교수를 지내다 77년 정계에 진출했다.

92년부터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다 95년 12월 4년 임기의 NATO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재임중 보스니아 평화유지 활동, NATO의 동유럽 확대 등에 관여했으며 NATO - 러시아간 제휴합의를 통해 40년간의 냉전을 종식시킨 것을 가장 뿌듯해 한다.

외교관들은 그를 "정열적이고 헌신적인 사람으로 대결보다는 협상을 좋아한다" 고 평가하지만 미국측 시각에 경도돼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그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되는데 연임할 뜻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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