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지난해 3월 명예퇴직을 하고 작은 가게를 내기 위해 인천지방 북부노동사무소에 실업자 대부신청을 했다.
꼬박 보름이 걸려 받은 대출자격 확인서를 받아들고 기대에 차 주택은행을 찾았다.
주택은행 직원이 등기부 등본을 보고는 "이것으로 대출받으려고요. 이 물건은 담보효력이 없어요" 라고 말했다.
2천만원 주택자금을 대출받은 것이 고작인 인천의 33평형 아파트가 담보효력이 없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물론 은행에서 정한 대출기준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설명없이 말하는 은행원의 말 한마디에 서민의 가슴은 피멍이 든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보증을 서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게다가 실업자가 희망을 갖고 찾아간 근로복지공단과 은행의 냉대에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허울만 좋은 행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의 행정을 기대한다.
오경희 <회사원.인천시부평구부개3동>회사원.인천시부평구부개3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