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특사파견…코소보 최후담판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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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런던 = 외신종합]유고연방의 평화협상 거부와 코소보에 대한 군사행동으로 코소보사태가 한층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21일 리처드 홀브룩 특사를 유고에 파견,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의 마지막 협상에 나섰다.

홀브룩 특사는 이날 코소보에 대한 유고연방측의 군사행동이 중지되지 않으면 유고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연합군의 공습에 직면하게 될 것을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경고할 것이라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밝혔다.

코소보에선 지난 20일부터 세르비아계가 주도하는 유고연방 병력 4만명이 투입돼 알바니아계 반군 거점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사태가 악화돼 왔다.

특히 21일엔 코소보해방군 (KLA) 의 거점 드레니차에서 대규모 교전이 벌어져 이곳 인구 3분의2에 이르는 주민 2만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제네바 유엔난민고등판무관 (UNHCR) 사무소가 밝혔다.

한편 NATO는 유고공습에 대비, 현재 이탈리아 내의 공군기지에 4백여대의 연합군 공군기를 대기시켜 놓았으며 영국에 B52폭격기, 지중해에 미 해군전함 등을 포진시켜 놓고 출동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유고 공습은 당초 계획됐던 오는 주말보다 이른 시간인 24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며 공격강도도 강화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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