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간부 채용한다 해놓고 실제론 영업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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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한 제약회사의 자회사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해당 제약회사 제품의 유통업무만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모집.채용시 기본급을 보장하는 중간 간부사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그러나 실제 입사해보니 이 회사는 현장체험이란 미명아래 신입사원에게 영업을 시키고 이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회사인 듯했다.

기본급마저 영업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고 건강보조식품을 2백만~4백만원은 팔아야 기본급으로 30만원을 준다.

요즘 기업들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장체험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이 제도는 자칫 신입사원을 영업현장으로 보내 회사이익만 챙기는 것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당국은 업계의 고용실태를 수시로 조사하고 신입사원을 이용한 부당 영업행위를 근절할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우종욱 <서울동대문구회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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