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車·대우 빅딜 양총수 회동…인수액싸고 이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이건희 (李健熙) 삼성회장과 김우중 (金宇中) 대우회장은 삼성자동차 - 대우전자 빅딜 (대기업간 사업교환) 의 이견 조정을 위해 22일 전격 회동을 가졌다.

李회장과 金회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40분동안 삼성 영빈관인 서울한남동 승지원에서 양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인 이학수 (李鶴洙) 삼성사장과 김태구 (金泰球) 대우사장이 배석한 가운데 몇달째 끌고 있는 빅딜의 마무리를 위한 절충작업을 벌였다.

이와 관련, 양측 관계자는 회동 결과에 대해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다" 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삼성 승용차인 SM5를 계속 생산하며, 빅딜 문제를 조기타결한다는 원칙은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대우가 제시한 ▶SM5는 연 3만대 생산하되 절반은 삼성이 판매해줄 것 ▶삼성차 부채와 협력업체 손실금 등은 전액 삼성이 떠안을 것 등을 놓고 협의를 가졌으나 완전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논의에는 또 ▶마티즈 생산라인을 부산으로 옮기는 문제 ▶대우전자의 처리 문제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한 정부 관계자는 "양측 대표가 다음달 초로 예정된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 이전에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조만간 다시 회동을 가질 것" 이라고 말했다.

차진용.김종윤.표재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