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코가 막혀 잠을 못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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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네돌 지난 딸이 편히 잠자는 날이 없어 속상해요. 우리 딸은 다른 애들과 달리 잘 때 코로 숨을 못 쉬고 입을 벌려 숨을 쉬어요. 또 숨을 고르게 못 쉴 때도 있어 놀랄 때가 있어요. 병원에선 축농증은 아니래요. 딸이 잠 좀 편히 잘 방법은 없을까요 (30세 회사원 아빠).

<답> 딸 아이는 편도선 뒤에 있는 아데노이드가 지나치게 큰 것 같군요. 이 병은 잘 때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입을 벌리고 자다 보니 입이 말라 혀를 많이 움직여 혀는 커지고 턱은 뾰족해지면서 뒤로 들어가는 식으로 얼굴 모양이 바뀌기도 하죠. 아이가 자다가 코를 골기도 하고 '끅끅' 거리면서 갑자기 얼마간 숨을 안 쉬는 것 같아 놀란 적이 많으셨죠?

어린이들은 아직 발달이 덜돼 귀.코.입 등의 주변 통로가 서로 밀접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랍니다.

입안을 하나의 커다란 동굴로 생각할 수 있는데 아데노이드가 커지면 위치상 자연 주위 통로나 기관에 이상을 초래하죠. 실제로 아데노이드가 큰 아이들은 중이염도 반복해 잘 생기고 귓속의 이관 (耳管) 을 막아 청력장애를 일으키는 일도 잦아요. 따라서 지나치게 크다 싶으면 수술을 해줘야 해요.

통상 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해 코가 막혀 입으로 숨쉬거나 콧소리를 내는 아이, 반복성 중이염.얼굴모양이 변한 경우, 이관이 막혀 청력장애가 있을 때, 삼키는 것이 곤란할 경우엔 수술을 한답니다. 아이도 수술 여부를 이비인후과 전문의에게 알아봐야 할 것 같군요.

황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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