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창덕 박사, 醫學史 책 4천5백권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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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치과의사로 대한의사학회 회장인 기창덕 (奇昌德.75) 박사는 19일 평생동안 모아온 의학사 (醫學史) 관련 서적 4천5백여권을 서울대병원에 기증했다.

그가 기증한 책은 무게만 30여t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의료사를 아우르는 귀중한 책과 자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조선의보' 는 1930년 우리나라 의사들이 발간한 최초의 의학잡지로 국내엔 남아 있지 않아 일본을 다섯차례나 방문해 곳곳의 고서적상을 뒤진 끝에 찾아내 2백부의 영인본을 만들어 각 대학에 보급했다.

서울대 치대를 졸업한 奇박사는 지난 74년부터 본격적으로 의료사 공부를 시작, 췌장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최근엔 고종 원년부터 개화기의 의학사를 총정리한 '한국 개화기 문화연표' 를 완성하는 집념을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기증받은 책을 다음달 2일 개관 예정인 의학사박물관에 비치해 교수.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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