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1차전 승부처는 골밑싸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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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20일 시작하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의 알짜 게임은 역시 나래 - LG전이다. 많은 변수를 감안해도 시즌 전적 4승1패로 앞선 나래의 우세가 예상된다. 고민이 많은 쪽은 LG지만 '숙제' 를 풀면 이기지 못할 이유도 없다.

먼저 외곽을 보자. 나래가 상대적으로 우세하다. 허재의 리드 속에 토니 해리스 - 신기성 등이 편대비행한다. 버나드 블런트가 단기필마로 버티는 LG는 비겨만 줘도 성공이다.

기록은 음미할 만하다. 나래의 외곽은 경기당 46.3득점.9어시스트를 올려 44.2득점.9.2어시스트를 기록한 LG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상호 보완적인 나래에 비해 LG는 전적으로 블런트의 개인기에 의존한다.

블런트 외의 선수는 모두 '잡으면 잡히는' 선수들이다. 부상에서 헤어난 양희승은 20분 이상 뛰기 어렵다. 결국 LG는 골밑의 '양 박' 박재헌.박훈근이 나래의 데릭 존슨과의 싸움을 우세하게 이끌어야 한다.

올시즌 다섯차례 맞대결에서 존슨은 경기당 20.6득점.11.2리바운드, LG의 '양 박' 은 16.1득점.7.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적인 존슨을 LG의 포스트맨들이 충분히 제압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LG의 전술적 어려움은 나래의 외곽에 휘둘려 존슨에 대한 협력수비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데 있다. 골밑 협력수비는 중간지역을 자르고 들어오는 나래의 외곽멤버들에게 허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나래는 양경민 (10득점.4.2리바운드) - 정경호 (2.4득점.4.2리바운드) 로 LG의 '가변 요인' 인 아미누 팀버레이크 (13.8득점.11리바운드) 를 막아내야 한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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