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산운용 단기예금 치중-금감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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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 이후에도 은행의 단기예금 비중은 늘어난 반면 자산운용은 장기화 돼 고객의 예금 인출이 일시에 몰릴 경우 긴급한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IMF사태 전후 일반은행의 자산.부채 만기구조 비교' 에 따르면 원화부문 단기부채 (만기 1년 이하) 비중은 97년 6월말 37.2%에서 지난해말에는 58.8%로 높아진 반면 단기자산 비중은 65.1%에서 54.2%로 떨어졌다. 단기예금을 많이 받아 만기가 긴 자산에 많이 운용했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 장기자산에 투자하는 게 이익이 많이 남게 된 반면 예금은 단기로 받는 게 유리했기 때문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최근 들어선 금리가 다시 오름세로 반전될 것이란 예상 때문에 단기상품을 찾는 사람이 많아 단기예금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 자산.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화될 경우 자금난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될 경우 손실폭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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