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브라운관 돌아온 최수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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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난해 '야망의 전설' 에서 차 밑바닥에 매달려 달리는 등 온몸을 던지는 연기로 찬사를 받았던 탤런트 최수종 (37) .다음달 시작하는 KBS 일일극 '사람의 집' 에서 대학 시간강사를 하다 생활에 지쳐 연예인 매니지먼트 회사로 옮기는 역을 맡아 안방에 돌아온다. 16일 서울 대방동 드라마 촬영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 최근 아빠가 됐는데.

"지난달 27일 아들 민서가 태어났다. 덕분에 거의 잠을 설친다. 어제도 새벽2시부터 두 시간 정도밖에 못 잤다. 아내 (탤런트 하희라) 와 교대로 아이를 돌보려 하는데 그게 잘 안돼 둘 다 밤을 꼬박 샌다. "

- 아빠가 된 후 달라진 점은.

"술을 안마신다. 집에 들어가 아이를 안고 있다 떨어뜨릴까봐 겁이 나서다.

집사람이 모유로 키우겠다고 고집해 안타까웠다. 처음 며칠 동안 젖이 잘 안 나와 아파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이 조마조마했다. 아마도 육아 때문에 아내는 최소한 1년 정도 활동하기 힘들 것 같다. "

- 지난해 보여준 육탄 연기가 인상 깊었다. 아빠가 됐는데도 가능하겠는가.

"며칠전 TV를 함께 보던 아내가 번지 점프 장면이 나오자 '저런 것도 할 수 있겠냐' 고 묻길래 '그렇다' 고 했더니 '가족 생각은 않느냐' 면서 목소리가 싸늘해졌다. 그래서 '작품을 위해서라면' 이라고 급히 정정했다. "

- 얼마전 드라마 '청춘' 표절 문제가 불거졌다.

"몇년전 촬영차 일본에 갔다가 바로 직전에 내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원본' 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연기자들은 사실 표절여부를 알 수 없다. 그냥 대본 보며 연기에만 열중할 뿐이다. 표절의 가장 큰 피해자가 바로 연기자다. "

- 지난해 연기자들의 캐스팅 파문이 잇따랐는데.

"연기자 잘못이라고 본다. 세상 모든 일은 약속이다. 어떠한 경우도 약속을 깨선 안된다. 매니저 얘기를 꺼내지만 핑계라고 생각한다. 매니저가 아무리 강하게 얘기해도 결국 결정권은 연기자의 손에 있다. "

- 이번 배역에 대해 소개한다면.

"박사학위를 받고 시간 강사를 하지만 도저히 생활을 지탱할 수 없어 매니지먼트 사업에 뛰어드는 인물을 맡는다. "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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