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활주로 이탈사고 블랙박스 해독작업 들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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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한항공기의 포항공항 활주로 이탈사고를 조사 중인 건설교통부 사고조사반 (반장 李宇鍾항공안전과장) 은 16일 사고항공기 기체결함 여부와 조종사의 과실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또 사고 항공기의 음성녹음장치 (CVR).자료출력장치 (QAR).비행기록장치 (FDR) 등 블랙박스를 해독실이 마련된 김포공항으로 옮겨 해독작업에 들어갔다.

건교부는 이 자료를 기초로 사고당시 항공기의 착륙각도.속도, 브레이크 장치를 비롯한 기체결함과 조종사 과실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건교부는 특히 조종사인 이영권 (李永權.45) 기장이 "착륙 당시 속도가 줄지 않아 자동 제동장치에서 수동으로 전환했다" 고 진술함에 따라 날개 및 바퀴의 제동장치 결함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조사반은 또 관제탑을 운영하는 해군당국으로부터 "사고당시 수막현상은 없었다" 는 내용을 통보받았다.

건교부 김종희 (金鍾熙) 항공국장은 "항공기 정비가 제대로 됐는지와 브레이크 장치의 정상작동 여부, 조종사의 브레이크 사용 시기 등 조종사 과실과 기체결함 가능성 모두를 조사 중" 이라면서 "가급적 빨리 조사를 마무리짓고 대한항공에 제재를 내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건교부측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포항공항 관제실 녹음내용.블랙박스 해독결과.조종사 증언 등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모의실험을 거쳐 한달 뒤께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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