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굶는 노인 22만명 - 노인회 중앙회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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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국에 걸쳐 매일 점심을 굶고 있는 노인이 22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노인회중앙회 황인한 (黃仁漢) 사무총장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계노인의 해 기념 심포지엄' 에서 전국 2천4백여개의 경로당에 대한 조사결과 이용 노인 82만여명 중 27%인 22만2천여명이 점심을 굶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국 3만5천여 경로당 중 결식노인이 있는 곳은 68%에 달하며 경로당별로는 6~7명의 노인들이 매일 끼니를 굶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대 노인복지학과 고양곤 (高兩坤) 교수도 "전국 3백20만명의 노인 중 적어도 20여만명은 점심을 먹지 못하고 있다" 며 노인급식 프로그램의 확대와 식품은행 (food bank) 의 활성화 등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 정경배 (鄭敬培) 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은 고령실업자 해소를 위해 '고령자 창업지원단' 을 구성한 뒤 실업대책기금에서 1백억원을 장기저리로 융자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鄭원장은 노인의 29%만이 취업 중이라며 노인들에게 적합한 창업 업종으로 ▶전단배포▶아기돌보기▶영농지도▶비디오 택배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또 결핵퇴치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는 크리스마스 실처럼 치매노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실버 실' 을 도입하자는 방안도 제기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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