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군사행동 논의는 시기상조'-美 페리조정관 간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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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 = 길정우 특파원]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은 북한이 핵사찰 요구를 거부할 경우 군사행동을 검토해야 한다고 한 11일 (현지시간) 의 발언과 관련, 12일 "군사행동을 논의하는 것은 전적으로 시기상조" 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에만 다음 단계로 단호한 조치를 강구해야 하나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도록 해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이같은 페리의 발언들은 핵.미사일 문제를 풀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더라도 결국 북폭 등 극단적 군사행동은 고려치 않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페리 조정관은 자신이 구상중인 대북정책의 골격과 관련, 한반도 전쟁발발 예방을 비롯, ▶핵.미사일 등 모든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 정책을 추진하되 ▶한.미.일 3국간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13일 페리보고서에 핵.미사일 등 북한에 관련된 모든 현안을 외교적 노력으로 해결하는데 역점을 두게 될 것이며,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비롯, 북한에 대해 폭넓은 경제적 유인책의 도입을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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