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마지막 경기도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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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 현대 마지막 경기도 승리… PO 1회전 20일부터

현대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전날 우승을 확정지은 현대는 14일 부천 원정경기에서 대우를 88 - 79로 꺾어 32승12패 (승률 73.3%) 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정규리그 1, 2위인 현대와 기아는 4강에 직행했으며 플레이오프 1회전 (6강전.5전3선승제) 은 오는 20일부터 나래 - LG, 대우 - 삼성전으로 벌어진다.

*** 현대 정규리그 2연패, 신선한 선수기용 우승견인

프로농구 현대 다이냇의 신선우 감독은 어떤 팀을 상대하든 경기를 앞두고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킨다. 엄청난 긴장과 초조 때문이다. 그러나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심장을 강철로 감싼듯 배짱좋은 승부사로 변신한다.

현대선수들은 "준비는 고통스러웠지만 경기를 하는 동안은 편안했다" 고 입을 모은다. 신감독이 연출한 이 분위기 속에서 현대 선수들은 각자의 개성을 조화시켜 최강의 경기력을 발휘했다.

13일 동양을 꺾고 정규시즌 2연패를 확정지은 현대의 비결은 신선우 감독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올시즌 신감독은 선수 기용 방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다. 그 답은 조니 맥도웰의 포스트 고정과 슛이 정확한 재키 존스의 골밑.외곽 다용도 카드화였다. 이 포맷은 멋지게 들어맞았다.

지난달 25일 우승 길목의 고비였던 LG전이 대표적인 경우. 신감독은 이날 존스를 골밑에서 빼내 스윙맨으로 돌렸다. 존스는 경기종료 32초전 결승 3점포를 명중시켜 신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신감독은 간판스타 이상민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의존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공격카드로, 때로는 게임리더로 활용했고 부진하면 주저없이 벤치로 불러들였다.

선수의 개성과 책임감을 강조한 신감독의 용병술은 노장 유도훈과 수비수 이지승.박재현.김재훈의 역할을 늘렸고 주전들에게는 자극이 됐다. 주전.비주전이 확실하게 나뉜 다른 팀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현대에서 볼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인 점은 신감독 자신이 현역시절 보여줬던 초인적인 승부욕을 선수들의 가슴에 심은 것이다. 현대는 최고의 테크니션 집단이면서도 매우 터프했고 큰 경기일수록 강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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