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형기선 저인망 한국수역 조업확대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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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측 쌍끌이 어선의 일본수역 내 조업 길이 열린 반면 동경 1백28도 서쪽 한국수역에서 일본측 대형 기선저인망의 조업 횟수가 늘어나는 쪽으로 한.일 어업협정 재협상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박재영 (朴宰永) 해양수산부 어업진흥국장은 14일 "일본측이 한국측 쌍끌이 어선과 복어 채낚기 조업을 허용하는 대신 일본측 기선저인망의 보다 자유로운 조업을 요청해 왔다" 며 "전체 기선저인망 수 (48척) 와 어획량은 당초 협상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구역의 조업을 조정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이같은 일본측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일본 대형 기선저인망의 한국수역 내 조업 횟수가 그만큼 늘어나 일본으로선 전체 어획 쿼터를 채울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과 일본은 14일 일본 도쿄 (東京)에서 7일째 수산당국자 회의를 열고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15일 수산장관 회담을 다시 열어 현안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한국측 쌍끌이 어선의 일본수역 내 조업은 그 동안 한국 어민들이 제시한 연간 2백20척보다 적은 1백척 내외에서 정해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한국의 일본수역 내 전체 어획량 (14만9천t) 범위 안에서 홋카이도 (北海道) 명태 등 다른 어획량을 줄이는 방식이라서 전체 어획량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한편 복어 채낚기의 경우 동중국해의 일본측 주장 수역에서 한국 어선의 안전조업을 보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해양부 관계자가 전했다.

양재찬 기자, 도쿄 = 오영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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