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경제보고서] "64대그룹 일부 파산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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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美 스탠더드 앤 푸어스 (S&P) 는 11일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S&P는 " ▶북한의 무력도발 ▶아시아 주변국 통화의 평가절하 ▶5대재벌중 한 그룹의 붕괴 등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한 한국의 신용등급이 앞으로 1~3년내에 추가로 상향조정될 전망" 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 위태로운 재벌들 = 64대 그룹 대부분이 높은 부채비율과 낮은 수익성을 벗어나지 못한채 환율 등 우호적인 대외여건에만 의존해 '연명' 하는 상태다. 따라서 중소규모의 재벌들 상당수가 채권은행에 부채탕감 또는 만기연장을 요청할 수 밖에 없으며, 몇몇은 불가피하게 파산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S&P는 투자자 대부분이 신뢰하는 5대그룹 계열사들 (㈜대우.현대자동차.현대전자 미국법인.삼성전자.SK텔레콤 등)에 대해서도 취약한 자본구조 등을 이유로 투자부적격 판정을 내려놓은 상태다.

◇ 불확실한 금융부문 = 국내총생산 (GDP) 의 1백70%에 달하는 민간부문 부채를 감안할 때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의 미래는 불안하다. S&P의 자체조사 결과 은행들의 무수익여신은 전체 여신의 25~30%로 추산된다.

◇ 해이해진 정치권 = 지난해 한국 정치권은 외국인투자유치법.공정거래법 등 개혁적인 입법을 마련했다. 하지만 올해엔 경기회복에 대한 성급한 안도감, 여야간 갈등 증폭 등으로 인해 개혁입법에 대한 정치권의 의지가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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