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외교관부부 북요원에 피랍후 탈출…망명 요청한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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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방콕 AFP = 연합] 실종상태에서 북한인에 의해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홍순경(61) 전 태국주재 북한대사관 과학기술참사관이 제3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다고 태국 외무부의 한 대변인인 10일 밝혔다.

수린 핏수완 외무장관의 개인비서 옹 아치 클람파이분은 이날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홍씨가 유엔에 제3국으로의 정치적 망명을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방콕주재 유엔의 한 대변인은 그러나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홍씨의 망명요청이 접수됐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洪씨와 부인 표영희씨는 지난 9일 밤 북한 요원 4명에 의해 납치됐다가 탈출했으며, 현재 태국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

洪씨는 지난달 19일 가족과 함께 잠적했었다.

태국 영자지 네이션 (10일자) 은 이들이 9일 방콕 동북부 2백60㎞ 지점인 나콘 라차시마주 부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 안에서 북한 요원들과 필사적인 싸움을 벌이다 차가 전복되는 틈을 이용,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洪씨는 북한측으로부터 태국산 쌀 구입과 관련, 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키티 왓시논 태국 외무부 대변인은 "본인의 의사와 조사결과를 참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洪씨가 망명을 요청할 경우 제3국으로 가도록 허용할 수도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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