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화상센터' 프랑스 페르시 군병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22병상 화상센터 건립이 전투기 1대 값. 세계최고의 화상센터로 자부하는 프랑스 페르시군병원 화상센터를 지난 82년 신축할 때 든 돈이다.

페르시군병원 아브그랄원장은 "어디서건 중화상은 사고로 발생하게 마련이므로 당연히 제도적인 뒷받침을 하여 환자가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며 의료 인프라로서 화상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군병원에 화상센터가 설립된 것은 현대전에서 급증하는 화상환자 때문. 실제로 제2차세계대전 당시만 해도 화상환자는 1%에 불과했으나 73년 중동전 땐 9.3%나 됐다.

작년 한 해 동안 이곳에서 치료받은 중화상환자만도 2백30여명. 이중 95%가 민간인으로 어린이 환자도 40여 명이나 된다.

화상환자는 영양분 손실이 많고 감염확률도 높아 원칙적으로 따뜻하고 청결한 곳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를 유지하기 위해 실내 공기는 깨끗하게 정화할 뿐 아니라 내부 기압을 외부보다 높게 유지하는 특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문이 열려도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지 못한다.

실내온도를 섭씨28~30도로 유지하느라 병실은 거대한 온실을 가운데 두고 바깥 원으로 둘러싸인 형태다.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느라 병실은 모두 1인실로 꾸며져 있다.

간호사실은 두 병실 중간마다 있다.

피부를 소독하는 특수욕조실도 3군데나 되고 수술실도 두 곳이다.

화상센터소장 캬르상박사는 "화상환자의 대부분이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해 이곳에서 수술을 받는다" 며 "일단 이 센터에 들어온 환자는 퇴원 때까지 외부로 나가는 일이 없게 해 감염위험을 줄이고 있다" 고 설명한다.

입원한 중화상 환자가 고비를 넘기면 다른 전문의들과 협조하에 재활치료.재건성형수술.정신치료 등 종합적인 치료를하고 있다.

파리 = 황세희 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