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긴 텃밭 찾아달라' 울산 간 이회창총재 호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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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9일 울산을 방문했다.

표면상 이유는 권기술 (權琪述.울산 울주) 의원이 후원회를 겸해 21년째 해오고 있는 '윷놀이 잔치' 를 격려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결국 '미니 장외투쟁' 을 위한 게 됐다.

울산은 한때 정몽준 (鄭夢準.무소속) 의원을 뺀 4석을 한나라당이 모두 차지했던 '텃밭' .하지만 지난해 9월 차수명 (車秀明.자민련).이규정 (李圭正.국민회의) 의원, 심완구 (沈完求.국민회의) 시장이 잇따라 여당에 둥지를 틀며 여권 동진정책의 교두보가 돼버렸다.

그런 만큼 李총재의 이날 울산행에 단순한 격려방문 이상의 무게가 실린 것은 당연했다.

李총재는 울주군언양읍편리에 위치한 權의원 자택 앞 논을 가득 채운 1천여명의 당원들을 향해 우선 여권의 '의원 빼내기' 를 성토했다.

"여권은 울산지역의 우리당 의원 4명 중 2명을 빼갔다" "과연 이 정권이 야당을 인정하는 사람들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 했고, 찬조연사들의 발언도 마찬가지였다.

강창성 (姜昌成) 부총재는 "울산에선 시장 1명이 붙잡혀 가고, 의원 2명이 (여권으로) 끌려갔다" 며 "변절한 국회의원은 다시는 당선시켜선 안되며 내년 총선에선 5석 모두 한나라당에 달라" 고 목청을 높였다.

울산 =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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