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의 철학 교수가 대통령이 됐다.
7일 실시된 엘살바도르 대선에서 우파 집권여당인 민족공화동맹 (ARENA) 의 프란시스코 플로레스 후보가 52%의 지지를 획득, 5년 임기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엘살바도르는 12년간 7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내전을 벌였으며 이 후유증으로 우파와 좌파간에 심각한 내분을 겪어왔다.
플로레스는 기성 정치인들과 달리 내전에 개입하지 않았으며 그의 승리는 엘살바도르 정치의 세대교체로 평가받고 있다.
플로레스 자신도 선거운동 과정에서 엘살바도르 우파가 좌파를 공격할 때 상투적으로 '공산주의자' 로 몰던 관행에서 벗어나 정책대안 제시에 주력했다.
플로레스는 당선이 확정된 뒤 '범죄 및 빈곤과의 전쟁' 선포와 함께 이를 위한 거국내각 구성을 약속했다.
미국 앰허스트대 출신의 그는 귀국한 뒤 대학 강단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그는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인도의 힌두교 지도자 문하에서 비폭력주의와 관용을 배우기도 했다.
90년 처음으로 행정부에 참여했으며 94년 의회에 진출, 여당 원내총무.국회의장 등을 역임했다.
이훈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