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가한 정세영 명예회장 현대산업개발 첫 출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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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포니 정'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이 건설맨으로서 재출발했다.

鄭명예회장은 8일 오전 7시15분쯤 강남의 현대산업개발에 도착, 곧바로 15층에 마련된 명예회장 집무실에서 첫날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부문별로 본격적인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새 사업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아들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이날 오후 강남 사옥으로 출근했다.

鄭명예회장과 몽규 회장의 집무실은 현대산업개발 사옥 15층에 나란히 마련됐는데, 鄭명예회장의 집무실은 정몽구 (鄭夢九) 현대회장이 사용하던 방이었다는 것.

鄭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공식 발령이 난 후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마치 친정에 돌아온 기분" 이라면서 "해외기술도 많이 도입하고 배워 세계적인 감각을 지닌 주택을 싸게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67년 현대자동차를 설립하기 전까지 10년 가까이 현대건설에서 일한 바 있다.

鄭명예회장은 또 "주택업체였던 현대산업개발을 종합건설회사로 키워나가겠다" 면서 "그러나 지나치게 확장하거나 과속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그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분리는 하되 최대한 협조할 것" 이라면서 회사 명칭도 가급적 그대로 살렸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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