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쌍방울 박노준 메츠 정식코치로 활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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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쌍방울 외야수 출신의 박노준 (37) 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 위치한 뉴욕 메츠의 토머스 화이트 스타디움. 노모 히데오.마이크 피아자 등 메이저리그 유명 선수들 사이에 낯익은 동양인 한명이 코치진들 사이에서 열심히 귀를 귀울이고 있다.

바로 80년대 소녀팬들을 몰고다녔던 고교스타 박노준. 지난달 1일 미국에 도착한 박은 바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정식코치로 채용돼 메이저리그의 정수를 맛보고 있다.

맡은 분야는 타격 및 작전. 현재는 마이너리그에 속한 팀을 맡고 있지만 밸런타인 감독은 4월 시즌이 개막되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약속했다고 박은 전했다.

지금까지 상당수의 한국선수 출신들이 미국 야구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지만 박처럼 정식코치로 채용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코치가 된 첫번째 한국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는 박은 "하지만 메이저리그의 진면목을 접하기에는 최적의 자리" 라고 말했다.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컴퓨터에 정리하다 보니 벌써 파일수가 8백개로 늘었다고 자랑했다.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년간 코치연수를 받으며 미국야구에 눈을 뜬 박이 정식코치로 남게 된 계기는 지난해 10월. 당시 인하대에서의 야구강의를 위해 방한한 밸런타인 감독을 가까이서 도와주다 인연을 맺은 것이 절호의 찬스로 되돌아왔다.

동양야구를 선호하는 밸런타인 감독의 취향과도 맞아떨어졌다. 박이 느끼는 미국야구는 남다르다. 힘과 기동력은 물론 정교함까지 구비하고 있다는 것이 박의 분석이다.

박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으며 메이저리거로 변모하고 있다" 며 "세세한 부분까지 지적해줘 부상위험을 낮춘 결과 선수생명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는다" 고 설명했다.

포트세인트루시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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