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고 44회 동기생들 73년 권노갑씨 집 사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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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권노갑 국민회의 고문 등의 부인이 포함돼 있어 주목받는 경기여고 44회 동기생들이 지난 73년 權고문에게 집을 사준 사실이 밝혀져 화제. 이들은 당시 야당 정치인으로 어렵게 지내던 權고문 부부를 위해 1천여만원을 모아 남산 밑에 조그만 집을 장만해 줬다.

당시 노인정으로 사용되던 이집은 실 평수는 12평이나 등기상 1평이고 나머지는 무허가 시유지. 權고문 자신도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5.18후 합수부에 끌려가 수사관들이 '1평짜리 집에 어떻게 사느냐' 며 비아냥대 비로소 알게 됐다는 것. 이집은 아직 權고문 소유다.

경기여고 44회 모임은 이수성 평통수석부의장.고건 서울시장.이종찬 국가정보원장.장재식 의원 등 쟁쟁한 인물 부인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입학 20일만에 6.25를 만나 부산 천막 교사에서 지낸 '피난동기' 들로서 이후 매달 4일이면 만나 애틋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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