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찾기 쉬워진다…서울시, 도로 표지판 정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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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도로표지판은 한남대교, 노면표시는 양화대교를 가리키는 내부순환로 홍은동 구간. 은마아파트 표지를 보고 우회전하면 개포동 표지판 돌출. 북부간선도로의 영문표기는 익스프레스웨이, 동부간선도로는 프라임로드.

안내지명이 부적절한 데다 표지판끼리 연계가 안돼 혼란을 빚어온 서울시내 도로표지판이 일제히 정비에 들어가 운전자의 길 찾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3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1년까지 서울 시내 경계.이정표지 등 5종류 7천5백여개 도로표지판를 정비키로 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올림픽대로와 1번 국도 서울 구간의 표지판 정비가 끝나고 내년에는 주간선도로, 2001년에는 보조간선도로와 기타도로가 정비된다.

시의 개선안에 따르면 운전자가 자신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로표지판에 현재 위치표시가 새로 생기고 원거리 지명은 위, 근거리는 아래에 한꺼번에 표시된다.

체계적인 선정원칙 없이 시청.종합운동장 등 몇몇 시설에 편중되거나 난립된 안내지명도 인지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한 뒤 도로 성격에 맞는 지명이 표시된다.

또 '잠실1동.역삼동우체국' 식의 추상적이거나 인지도가 낮은 지명 대신 운전자로부터 가장 인접한 중요 건물.시설명이 표지문안으로 사용된다.

정부의 한자병기 방침에 따라 시는 ^호텔 등 외국인 출입이 잦은 곳^공항.기차역 등 정확한 의미 전달이 필요한 곳^중요 문화유적지.관광지 등지의 표지판에는 한자를 병기하고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던 영문도 맞춤법 표기방식으로 고치기로 했다.

시는 이외에도 노면표시와 도로표지문 사이의 불일치와 방향별 안내문의 불일치를 없애고 표지판 종류와 도로 성격에 따라 크기와 설치방식을 서로 다르게 정비키로 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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