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응급의료체계 SAMU] 앙리 르오 의학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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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재난시 구조받거나 치료받는 환자의 신원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응급상황에 처한 사람은 누구나 인간의 존엄성을 가진 채 신속하게 최선의 의료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

프랑스 파리소방구조대 소속 의사로 근무하는 앙리르오박사 (39.사진) 는 응급환자 진료에 임하는 의사의 태도를 이렇게 밝힌다.

지난 97년 파리에서 일어났던 영국 다이애나비 사고 당시 현장 구조대원 중 한 명이었던 그는 "환자 치료에 열중하느라 피해자가 다이애나비인지도 몰랐었다" 고 들려준다.

파리소방구조대는 육군소속이기 때문에 르노박사 역시 군의관이다.

프랑스 군의관은 대부분 군의과대학에서 8~9년간의 의대교육을 받고 군병원에서 5년여간의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가 된다.

의무 복무기간은 대학기간을 포함해 25년. 군대는 전통적인 엘리트 집단의 하나인지라 군의관으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이 대단하다.

그도 "전문의가 되기까지 과정은 사뮤의 의사와 동일하나 군의관으로 근무하기 위해 군사훈련과 화재 진화교육도 받았다" 고 자랑한다.

지난 97년 파리소방구조대의 재난 구조건수는 39만6천여 건. 이중 화재는 약 7%정도. "어려움에 처한 주민과 소방대원이 늘 함께 해 주민들의 기대와 신뢰감이 대단하다" 는 그는 "재난구조 중 희생당한 소방대원과 유가족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 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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