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대 유학생 이렇게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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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한국과 일본 정부 공동으로 올해 처음 시행하는 '한국 학생의 일본 공대 (工大) 유학제도'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학생으로 선발되면 학비.항공료와 생활비 (월 14만5천2백엔) 를 받으면서 내년 1년동안 국내나 일본에서 일본어 연수를 받고 2001년부터 4년 동안 도쿄 (東京) 대 등 25개 일본 국립 공대에서 수학하게 된다.

올해는 1백명을 선발하지만 내년부터는 선발인원이 많아져 2006년 이후에는 연간 2백명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유학생 선발고사에 일본어가 포함돼 있는 반면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고교는 57%정도여서 기회부여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 선발방식 = 교육부는 만 17~19세 학생 (고3.대학생 포함) 을 대상으로 5~8월중 16개 시.도 교육청에서 5백명을 추천받아 9~10월중 1차 필기시험 (1백50명 선정) 과 2차 한.일 공동 면접을 거쳐 유학대상자 1백명을 선발한다.유학분야는 전기전자.기계.토목건축.화학이다.

1백명중 20%는 공업고 출신, 80%는 일반고교 등 비공업고 출신 (계열 구분없음) 을 뽑는다.

교육청별 추천인원은 내년 고교졸업예정자중 시.도별 인원비율에 따라 서울 1백14명, 부산 49명, 전남 24명 등으로 정해져 있다.

교육청은 학교생활기록부.봉사활동.인성.적성 등을 반영, 자체 전형기준에 의해 추천학생을 확정하게 된다.

국제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선발고사는 5개 과목으로 반영비율은 수학 30%.영어 20%.물리 20%.화학 20%.일본어 10%다.

영어 (공통영어.영어Ⅰ) 와 일본어 (Ⅰ) 는 공통이지만 수학 등 나머지 3개 과목은 선발대상에 따라 출제범위가 다르다.

공업고 출신 대상 출제범위는 수학 (공통수학.수학Ⅰ).물리Ⅰ.화학Ⅰ이지만 비공업계 출신은 수학 (공통수학.수학Ⅰ.Ⅱ).물리Ⅱ.화학Ⅱ로 훨씬 넓다.

◇ 문제점 = 전체 1천9백21개 고교중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채택한 고교는 57%인 1천89개곳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울 수 없는 학생들은 학원강의 등을 통해 스스로 일본어를 배우거나 지원을 포기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특정과목 위주의 필기고사는 쉬운 수능과 대학의 특별전형 확대로 모처럼 자리잡아가고 있는 고교정상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과외 등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도 낳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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