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유적지 11곳 일본나무가 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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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충남천안 유관순기념관.독립기념관 등 항일유적지 11곳에 심어진 나무 가운데 일본산이 평균 20%나 되는 것으로 정부의 첫 공식 조사 결과 나타났다. 조사는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유적지 한곳에 평균 8천3백44그루의 일본산 나무가 심어져 있어 유적지 경관조성을 무분별하게 한 것으로 분석됐다.

청주 삼일공원과 서울 탑골공원에는 실화백.청단풍.일본목련.뜰보리수.자산홍 등 일본나무 비율이 전체 나무그루 수의 73%와 40%를 각각 차지했다. 유관순기념관에는 수양벚나무.야촌단풍.오엽송.황매화 등이 83그루나 심어져 있었다.

특히 아산 현충사에는 일본이 신궁 (神宮)에 일왕을 상징하기 위해 심은 금송 (金松.상록수 일종) 이 심어져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리소측은 박정희 (朴正熙) 전 대통령 기념식수라는 이유로 옮겨심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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