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EX사장 첫 전문경영인 안재학씨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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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무역협회 자회사인 코엑스 (COEX) 사장에 처음으로 민간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이 영입된다.

무협은 26일 안재학 (安在學.58) 전 삼성 러시아지역 총괄사장을 코엑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코엑스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

무협측은 코엑스를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컨벤션 센터와 부대시설 등을 운영할 자산관리 회사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경영 마인드를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판단, 安씨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코엑스 사장은 지난 86년 설립 이후 줄곧 무협 부회장 또는 전무가 겸직하거나 퇴직 임원이 맡아 왔다.

때문에 관료주의적이란 지적과 함께 경영의 경직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신임 김재철 (金在哲) 무협회장 취임 이후 임대료나 받던 코엑스를 수익성 있는 독립법인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는 민간 경영기법 도입이 절실하다고 판단, 외부 전문가를 영입키로 결정했다는 것. 安사장 발탁 과정에도 金회장이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무협 관계자는 "金회장이 몇몇의 후보자 가운데 특히 安사장이 삼성에서 보인 경영능력과 탁월한 국제감각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경남의령 출신인 安사장은 고려대 상대.미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수료했으며, 66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33년여 동안 삼성에 몸 담으면서 삼성물산 뉴욕지점장.삼성코닝 대표이사.신라호텔 사장 등을 지냈다.

安사장은 "얼마 전 무협에서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으며, 모스크바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인 25일 무협 회장으로부터 직접 사장내정 통보를 받았다" 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예전에 金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고 덧붙였다.

그는 "고객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자체 수익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면서 "당장은 내년으로 예정된 ASEM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현재 코엑스 직원은 1백76명. 내년에 ASEM 컨벤션 센터가 완공되고 전시장도 확대되면 관리운영 규모가 기존 9만5천여평에서 20만7천여평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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