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밀레니엄 버그 생각보다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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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컴퓨터의 2000년도 인식 오류 (Y2K:밀레니엄버그)가 이제까지 예측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대재앙을 전세계에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상원 'Y2K대책위원회' 는 23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면서, 특히 세계 경제와 건강산업에서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의사들의 컴퓨터 90%이상이 밀레니엄버그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중소규모의 병원 50%도 이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또한 은행들의 대비책도 미비해 2000년 1월 1일 예금주들은 자신의 계좌가 모두 지워지는 황당한 일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위원회는 주장했다.

위원회는 또 밀레니엄버그가 세계경제에도 대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과 베네수엘라의 밀레니엄버그 대책을 조사한 결과 이에 대한 해결비용으로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가 책정돼 있어 실질적인 대비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한 나라의 혼란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원회는 또 밀레니엄버그에 대해 일반인들이 인식이 부족한 것이 가장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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