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민주당 대표(左)가 1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와 회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총선에서 압승한 민주당은 국민신당·사민당 등과 연립정권 구성을 협의하고 있다. [도쿄 AFP=연합뉴스]
사민당·국민신당은 1일 각각 당 간부 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요청에 응하기로 했다. 이들 ‘민·사·국’ 3당은 이번 주 내에 간사장 정책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연정을 구성하려는 것은 안정적인 의석을 차지한 중의원과 달리 참의원에서는 다수당이지만 단독 과반이 되지 않아 이들 양당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본 국민 71% "하토야마에 기대”=하토야마는 또 새 정부의 각료 인사와 관련해선 “누구의 간섭도 없이 나 혼자 결정해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는 당 대표의 전권 사항이라는데 당내에 이론이 없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국민의 높은 기대감에 힘입은 발언이다.
교도(共同)통신은 선거 직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대표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71.1%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토야마가 인사 원칙을 미리 밝힌 것은 오자와 이치로 (小澤一郞) 대표대행과의 ‘2중 권력’에 대한 잡음을 조기에 차단하고 민주당 내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해 143명에 이르는 초선 의원을 당선시킨 오자와는 총리에는 오르지 못하지만 민주당 내 최대 실세가 됐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민주당의 권력 양분설(하토야마-오자와)이 나오고 있다. 하토야마가 이를 의식해 ‘총리의 인사 고유권’을 강조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