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거래소 전산장애, 신인도 떨어질까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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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특히 23일 주식시장의 개장이 2시간 가량이나 늦어지는 사상 최악의 사고가 발생하자 증권거래소 관련 부서에는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전산장애에 따른 매매체결 지연의 경험이 없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이번 사태가 혹시 한국 증시의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

◇ 왜 사고가 생겼나 = 이번 사고는 증권거래소 매매체결 시스템 가운데 주문접수 부분과 주문집계 부분의 연결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체 거래가 중단된 것. 이같은 사고는 한국증권전산이 지난 22일 저녁 시스템 개선작업을 벌이면서 실수를 범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전산의 김문수 상무는 "특정 종목에 매매가 집중될 경우 거래 체결이 늦어지는 일이 생겨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며 "작업이 끝난뒤 시험작동을 했을 때는 이상이 없다가 23일 오전 증시개장을 위해 시스템을 가동하자마자 이상이 발견됐다" 고 말했다.

◇ 다른 문제는 없나 = 증권거래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매매체결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점검을 실시하겠다" 고 했으나 때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주식거래가 중단된 사태는 지난 96년 12월, 97년 6월, 98년 4월의 3차례나 발생한 적이 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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