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주미대사 '한.미 대북정책 차이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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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홍구 (李洪九) 주미대사는 22일 "한.미간 대북정책의 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 뉘앙스의 차이가 있는 게 사실" 이라며 대북문제를 둘러싸고 양국간 이견이 있음을 시사했다.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李대사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같은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구상이 한국 정부의 주된 관심인 반면 미국은 금창리 핵의혹과 미사일 문제 등 당면현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우리의 장기적 구상과 미국의 단기적 현안에 대한 관심을 결집시키는 게 당면과제" 라고 덧붙였다.

李대사는 또 27일 열리는 금창리 핵관련 북.미협상에 대해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다소 진전이 있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 국무부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의 방북설에 대해 "페리는 다음달 10일께 방한할 예정이나 방북에 대해서는 얘기한 바 없다" 며 "핵의혹 관련 북.미협상이 순조로우면 방북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는 구체적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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