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1주년 국민과의 대화 주요내용] 정치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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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대중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파트너로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야당 스스로의 내부관리 책임을 강조하는 '야당의 야당관리론' 을 처음 제기했다.

여권의 뜨거운 감자인 내각제 문제에 대해서는 김종필 (金鍾泌) 총리와 시간을 갖고 결론을 내겠다고 해 이 문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金대통령은 또 "과거 정치자금을 받았지만 법과 양심에 어긋나는 대가성 자금은 없었다" 며 향후 부패근절의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다.

- (이광진.대전시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선자금 1백50억원이 폭로됐다.

대통령도 야당총재시절 사직동팀에서 은행계좌를 추적당했다.

정치자금에는 정말 떳떳한가.

"솔직히 말해 법을 어기거나 대가성 있는 정치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 선의로 준 자금을 비공식적으로 받은 적은 있다. 97년 11월 4일까지는 대가성만 없으면 죄가 안됐다. 당시는 야당이었던 만큼 천문학적 돈을 주지도 않았으며 내게 무엇을 바라고 준 사람도 없었다.

과거정권 5년간 내 정치자금을 갖고 얼마나 문제를 삼았나. 몇천억원을 받았다고 난리치고 사직동팀이 내 친인척 계좌를 뒤져 조작, 발표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된다. 새 정부 들어 상층부에는 부패가 없다. 중간부도 많이 달라졌다. 부정과의 전쟁을 그치지 않고 국민과 협력해 부정부패를 꼭 없애겠다."

- (김근.한겨레신문논설위원) 평소 야당관은 무엇이며 여야관계 복원을 위해 추진중인 총재회담과, 정계개편에는 어떤 생각인가.

"지금 정치는 국민의 직접정치이며 여론에 따라 해야 한다. 세풍.총풍 문제는 국민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7~8할이 철저히 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인 비리 사정도 마찬가지다. 야당이 총리를 6개월간 인준해주지 않고 실업예산도 안 통과시켜주니 영입해서라도 과반수를 만들라는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모든 것을 국민여론을 바탕으로 했다.

인위적으로 야당의원을 빼오거나 야당 대상으로 다수파 공작을 할 생각은 없다. 야당을 국정의 정당한 파트너로 삼아 대화할 생각이며, 필요하면 야당 총재와 대화하고 중진대화도 할 것이다. 다만 인위적으로 영입할 생각은 없지만 야당내에서도 탈당해 교섭단체를 만든다느니 신당 얘기가 나온다.

야당관리는 야당이 책임지고 해야지 모든 책임을 여당이 지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 (김광웅.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올해는 정치개혁이 시급하며 핵심은 내각제개헌 여부다. 김종필 총리와의 내각제 약속은 정치적 신뢰의 시금석이 되고 있는데 어떤 입장인가.

"이 문제는 나도 많이 생각하고 국민여론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金총리와의 약속은 결코 잊지 않고 있다. 여러 문제를 감안해 金총리와 둘이 결론을 내릴 것이다. 시간도 충분하니 기다려주면 양쪽이 원만히 결론을 내릴 것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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