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천재 휘태커 재기 좌절…트리니다드에 판정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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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푸에르토리코 전사' 펠릭스 트리니다드 (26)가 술과 약물에 찌든 복싱 천재를 무너뜨렸다.

트리니다드는 21일 (한국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벌어진 IBF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마약중독으로 16개월만에 링에 오른 퍼넬 휘태커 (35.미국)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트리니다드는 13차 방어에 성공하며 34전 전승 (29KO) 을 기록했다. 4체급을 석권했던 휘태커는 3패 (41승1무) 째를 기록했다.

트리니다드는 프로복싱 중량급의 최강을 놓고 젊은 복싱천재 오스카 델라 호야와 웰터급 통합타이틀전에 나설 전망이다.

트리니다드는 이날 경기에서 빠른 발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2라운드에서 휘태커의 턱에 라이트 훅을 터뜨려 다운을 빼앗았다.

경기를 앞두고 "진정한 복서로 부활하겠다" 고 장담했던 휘태커는 7라운드에서 트리니다드의 안면에 연타를 퍼부으며 역전을 노리기도 했으나 10라운드와 12라운드에서도 소나기 펀치를 얻어맞고 그로기 상태에서 위기를 넘겼다.

휘태커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며 항의했으나 그의 트레이너조차도 "트리니다드의 펀치가 훨씬 많았고 정확했다" 며 패배를 인정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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