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기관투자가·외국인 '팔자'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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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엔화가치 급락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투자심리를 급랭시키면서 주가가 연이틀째 곤두박질쳤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23포인트 내린 522.18로 마감됐다. 전날의 약세가 이어지며 마이너스로 출발한 지수는, 엔달러 환율이 조만간 달러당 1백30엔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보도에 자극받은 일반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면서 한때 510선 밑으로 떨어졌다. 장끝무렵 낙폭 과대종목을 중심으로 반발매가 형성되면서 낙폭은 좁혀졌다.

이날 증시엔 주가지수선물가격 하락에 따른 프로그램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져 지수하락을 부추겼고, 고객예탁금 급감 및 대기업 유상증자 물량 증가 등 그동안 가려졌던 수급관련 악재들이 한꺼번에 불거져나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3천1백90만주와 1조4백25억원으로 전날보다는 다소 늘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다.

기간투자가들과 외국인들은 시종일관 팔자에 주력한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7백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고무프라스틱과 건설업종만이 강보합세를 보였을뿐 나머지 대부분 업종들은 업종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포철.한전 등 핵심 블루칩들은 전날에 이어 여전히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최근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증권주들의 낙폭이 컸다. 전반적인 약세장에서도 외자유치소식이 전해진 고합과 반기실적이 대폭 개선된 협진양행 등 개별재료 보유주들은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대조를 이루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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