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 아티스트음악 한장의 앨범으로 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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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컴필레이션 앨범 (여러 가수의 음악을 한 장에 모은 음반) 출시 열기는 해가 바뀌어도 식을 줄 모른다.

지난 한해동안 30여종이 출시되며 각 음반사의 전략상품으로 자리를 굳혔고 올들어서는 가요 기획사까지도 이 대열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 음반은 몇몇 인기곡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음악 편식현상이라는 폐해를 낳고 있는 것이 현실. 한 예로 모튼 해킷의 '캔 테이크 마이 아이스 오프 유' 는 10여종의 음반에 수록됐을 정도. 일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다면 음악 수요가 감소하고 결국 음반산업 자체를 갉아먹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한 자성 (自省) 인지 최근 출시된 몇몇 컴필레이션 음반은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 같아 안도감을 준다.

우선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음악을 모아놓은 '남과 여' .이탈리아 루치오 바티스티 등의 '칸타토레 (싱어송라이터)' 음악은 70.80년대를 풍미한 한국 포크음악과 상당히 유사한 분위기. 또 수사네 룬뎅.이렌 레펜 같은 노르웨이 가수는 감미로우면서도 시원한 음악을 선사한다.

'판타지아' 도 음악성 뛰어난 유럽 아티스트의 음악을 담은 음반. 영국의 실력파 테크노 뮤지션 크레이그 암스트롱, 포르투갈 밴드 '마드레듀스' , 남아프리카 출신의 미리엄 스토클리의 보컬이 아름다운 밴드 '아디에무스' 등의 음악을 소개한다.

연주곡만을 모아놓은 '미라클2' 도 색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하모니카 연주자 리 오스카, 기타리스트 쳇 베이커의 친근한 음악이 실려있다. 특히 피아니스트 클로드 볼링과 플룻 연주자 장 피에르 랑팔이 함께 연주한 '바로크 앤드 블루' 는 우아하면서도 상큼한 곡.

이외에도 영화에 나오는 프랑스 노래를 모아놓은 '샹송 온 시네마' 나 샹그리라스.밀바 등 추억의 음악을 담은 '솔리드 골드' 도 폭넓은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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