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경제팀보다 IMF행 불가피성 먼저 느껴'-김인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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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은 당시 경제팀보다 먼저 IMF행의 불가피성을 느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인호 (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10일 IMF환란 조사특위에 제출한 환란일지에 따르면 97년 11월 12일 오후 金전수석은 강경식 (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의 협의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IMF로 가야 한다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져 있다" 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일지는 또 金전대통령은 그해 11월 11일 홍재형 (洪在馨)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보고받은 뒤 金전수석에게 IMF행의 추진여부를 물은 것으로 돼있다.

그러나 姜전부총리는 14일 IMF행을 재가받으면서 "문민경제는 IMF 구제금융으로 마감했다는 평가가 불가피하게 나올 것" 이라고 IMF행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재차 보고했으나 金전대통령의 결심이 확고했던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한편 환란특위는 이날 金전수석과 이경식 (李經植) 전 한은총재에 대한 신문을 끝으로 약 3주간에 걸친 증인신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특위는 11일 민간 경제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은 뒤 경제청문회 결과 보고서를 작성,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렬.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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