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 증권사 팀장으로 재경부 관리 탈출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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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2차 정부조직 개편이라는 '태풍' 을 앞두고 재정경제부의 유망한 젊은 관료들이 민간으로의 탈출 (?) 을 도모, 관가에 화제.

과장.사무관급 관료 중 상당수가 헤드헌터와 접촉하며 전직 (轉職) 조건과 시기를 조율중인 가운데 최근 경제정책국의 L모 서기관이 S증권의 팀장 (부장급) 으로 자리를 옮기는 게 최종 확정된 것.

이를 두고 재경부 고위층에선 "재경부 체면 (?) 이 있지 최소한 이사대우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 며 만류하기도 했으나 정작 L서기관 본인은 "동등한 입장에서 '시장' 을 배우고 싶다" 며 팀장 자리를 고집했다는 후문.

S증권측은 최근 조직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거시경제통 팀장 한명을 찾던 중 헤드헌터로부터 경제학박사 출신인 L서기관을 소개받았다고. 한 고참 국장은 "술자리마다 유능한 후배들에게 '너는 능력있으면 일찌감치 나가라' 는 말을 하는 게 유행" 이라며 씁쓸한 심경을 밝혔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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