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DJ비자금'조작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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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측이 청와대 사직동 팀이 작성한 'DJ비자금 자료' 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경제청문회에서 제기되면서 여야간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회창 (李會昌) 총재.강삼재 (姜三載) 전 사무총장.정형근 (鄭亨根) 의원은 국민 앞에 도덕적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 고 촉구했다.

朴대변인은 박재목 (朴在穆) 전 경찰청 조사과장의 증언에 의해 지난 95년 10월부터 2년간 당시 김대중 (金大中) 총재 친인척에 대해 불법 계좌추적이 이뤄지고, 이 불법자료가 왜곡.과장 폭로된 사실 등이 밝혀진 만큼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朴대변인은 다만 "형사적 책임에 대한 고발 여부는 청문회 특위가 결정할 일" 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조작했다는 사실은 모르겠다" 며 조작설을 부인한 뒤 "의혹만 강조하는 것은 정도 (正道)가 아니다" 며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안택수 (安澤秀) 대변인도 "朴대변인은 조작의혹이 사실이라면 구체적 조작내용을 먼저 밝혀야 한다" 면서 "악의적 정치공세를 중단하라" 고 요구했다.

전영기.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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