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자치권 10개원칙 합의…파리 평화회담 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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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코소보 문제해결을 위해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신유고연방 세르비아 공화국과 분리독립 세력인 코소보 해방군 (KLA) 은 7일 3년간 코소보의 자치권을 허용하는 10개항의 기본원칙에 합의, 내전종식을 위한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난 6일부터 프랑스 파리 근교의 랑부예에서 진행된 이번 협상은 양측이 미국.영국 등 6개 중재국의 '코소보 자치권 부여와 독자적인 경찰력 보유' 를 골자로 한 협상원칙을 수용함에 따라 급진전됐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번에 합의한 기본원칙의 틀 속에서 최종적인 평화협정 타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하게 된다.

이번 합의는 신유고측이 코소보의 자치권조차 허용할 수 없다던 기존 강경책에서 양보했고 KLA측도 독립요구를 3년간 미루기로 동의하는 등 양측 모두 당초 요구조건에서 한발씩 물러섰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러나 이같은 합의에도 불구, 완전한 코소보 평화협정을 향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코소보 자치경찰의 감독권 문제를 비롯,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군의 주둔을 결사 반대하는 신유고측의 반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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