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 추승균 현대 '보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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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프로농구 현대는 상대가 누르면 누를수록 강한 힘으로 반발하는 팀 컬러가 특징이다.

현대는 7일 벌어진 LG와의 대전 홈경기에서도 승부처인 4쿼터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94 - 81로 승리했다.

현대는 이날 승리로 올시즌 LG와의 네차례 대결을 모두 휩쓰는 절대 강세를 보이며 22승9패로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현대는 2위 LG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벌렸다.

LG는 3쿼터 20득점 중 16점을 버나드 블런트 (34득점)가 성공시킨 데 힘입어 4쿼터 5분쯤 63 - 69로 간신히 따라붙었다. LG쪽에서 "해볼 만하다" 고 생각했을 때 블런트의 눈앞에서 이상민 (10득점) 이 솟구쳤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바스켓 안으로 파고든 이 3점슛 한방은 현대의 맹폭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조니 맥도웰 (24득점) 의 덩크슛과 추승균 (22득점) 의 점프슛, 이상민의 레이업슛으로 현대가 7분까지 11점을 빼내는 동안 LG는 박훈근의 자유투로 얻은 1득점이 전부였다. 종료 3분전 80 - 64까지 달아나버린 현대를 LG가 따라잡기엔 힘에 부쳤다.

LG의 주포 블런트가 전반 5득점으로 묶인 것이 경기의 흐름을 결정지었다.

현대는 이지승.추승균이 교대로 블런트를 막으며 전반을 42 - 33으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현대의 '보배' 추승균은 수비에서 한몫을 하면서도 찬스마다 골을 성공시키는 전천후 플레이로 팀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

잠실경기에서는 6강 진입에 탄력이 붙은 SBS가 공동 5위인 나래와 접전을 펼친 끝에 1백 - 89로 승리를 거뒀다.

SBS는 파죽의 3연승을 올리며 15승15패로 승률 5할을 기록, 나래와의 게임차를 1게임반으로 줄여 막판 대역전극을 노리게 됐다. 군산에서는 나산이 예상을 뒤엎고 기아를 1백1 - 93으로 제압하며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청주 경기에서는 대우가 홈팀 SK에 1백3 - 95로 역전승을 거두며 SK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꺾었다.

대전 = 허진석 기자.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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