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라 '민주개혁' 선언 …요르단 통치권 공식위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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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후세인 요르단 국왕에 대한 의학적 사망 판정 이후 내각으로부터 대리 통치권을 공식 위임받은 압둘라 (37) 왕세자는 후세인 국왕의 사망에 따라 의회에서의 선서를 통해 요르단 국왕으로 공식 즉위할 예정이다.

요르단 정부는 이미 후세인 왕의 사망선고 직후 즉각 압둘라 왕세자의 왕위 계승을 선언했다.

압둘라 왕세자는 후세인 국왕 사후 권력공백에 대한 안팎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개혁을 약속하는 한편, 미국으로부터 3억달러의 지원을 보장받는 등 일단 안정적인 통치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압둘라 왕세자는 6일 일간지인 알 하야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유시장 경제의 도입을 비롯한 광범위한 민주개혁을 추진하겠다" 며 "외교적으로도 중동의 균형자로서의 전통적인 대외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4년간 왕세자였던 삼촌 하산 (후세인왕의 동생) 왕자와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한 가족" 이라며 "외교관계 등 많은 문제에서 함께 국정을 논의해갈 것" 이라고 말해 화합의 정치를 강조했다.

국정운영의 경험부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부친의 가르침과 오랜 군생활의 경험 등 국가운영에 대해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대외적인 측면을 보면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후원을 약속하는 등 압둘라 왕세자에 우호적인 자세를 보여 이 역시 안정적인 국면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6일 "지난해 타결된 중동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요

르단에 약속했던 3억달러의 원조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이번주 의회에 요청하겠다" 고 발표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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