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회장 왜 바뀌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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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무역협회 사령탑이 바뀌었다.

3년 임기중 1년을 남겨놓은 구평회 (具平會) 회장이 중도사퇴함에 따라 김재철 (金在哲) 동원그룹 회장이 올해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되는 수출업무의 선봉을 맡은 것이다.

金회장은 具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운 후 다시 24대 회장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수출업계의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및 무역센터 확충사업 등 협회가 일을 잔뜩 벌여놓은 상황에서 사령탑이 갑자기 바뀐데 대해 우려와 기대를 함께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金회장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현 정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수출정책 담당자들과도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具회장의 중도퇴임 배경에 대해 무협측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具회장이 73세로 연로한데다 지난해 신장암 수술을 했기 때문에 과로 (過勞) 할 경우 재발할 우려가 있다는 것. 그러나 재계에서는 具회장이 김영삼 (金泳三) 정권과 친분이 두터웠던데다 수출정책을 놓고 정부와 갈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런 요인도 작용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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